야당의 급선무, 공조체제를 만들라
나는 어제 야당이 시급히 해야 할 것으로 야 3당 공조체제를 제안했다.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므로 오늘 한 번 더 부연하고 강조하고자 한다.
[현실인식]
1. 야당은 내년 12월 차기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는 것을 당면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것이 이번에 야당을 지지한 유권자의 표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이 연대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 합당해서 단일 야당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그게 불가능하니, 연대하는 수밖에 없다.
2. 정권과 여당은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필사적으로 막으려 할 것이다. 그들이 할 방법은 다른 게 없다. 분리해서 지배하는 방법, 곧 divide and rule이다. 그들은 야당의 분열을 노릴 것이고, 그것을 통해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여론화시킬 것이다. 여기에 보수언론과 종편이 동원될 것이다.
3. 이번 선거에서 2030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들의 성향 상 야당이 자신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면, 내년 대선에서의 역할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즉 야당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 투표포기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 반면 보수층, 60대 이후 노년층은 콘크리트 지지를 새누리에게 보낼 것이다.
4. 그러니 야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연대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특히 청년세대들이 투표장으로 몰려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이들을 자극하고 격려해야 한다.
[야 3당 공조 어떻게 할 것인가]
5. 우선 야 3당 대표가 하루 속히 만나 20대 국회에서 야당이 연대해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이 나라의 의회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이라고 선언하자. 20대 원 구성 전에 야 3당 공조체제를 만들 것을 약속하자. 한 가지 더. 20대 국회의장은 야당이 추천하는 인물이 될 것임도 선언하자.
6. 원내에 야 3당 공조기구를 설치하자. 평시에는 야 3당의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기구로 운영하고, 중대하고 비상한 국면에선 당대표가 참여하는 기구로 확대하여 운영하자. 이 기구는 정기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회기 중에는 주1회 운영해 3당이 공조해야 할 것을 논의하자.
[공조를 하기 위한 조건]
7. 이런 공조를 위해서는 3당 간에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이 중요하다. 이제는 제발 상대 당에 대한 비난을 삼가자. 국민의당 내에서는 아직도 일부인사가 ‘문재인 물러나라’, ‘친노·친문 패권세력 물러나라’ 하면서 그것이 공조의 전제인 양 말하는 인사가 있는데, 이런 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
8. 3당은 당의 지도체제를 정비해 야당공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더민주의 경우 하루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개편해야 한다. 김종인 대표는 이제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니 좀 쉬게 해 주는 게 좋다. 김종인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만나 공조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아닌가.(두 사람 다 정치적 수사에 약해 만나면 만날수록 감정만 상할 수가 있다) 더민주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원내대표는 여야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얻을 수 있고 협상력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 그게 누굴까? 지금으로선 그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김부겸이 떠오른다.
(201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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