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기타

AI 시대의 삶-인간성의 회복과 공존의 길-

박찬운 교수 2025. 4. 20. 04:58

AI 시대의 삶

-인간성의 회복과 공존의 길-

 

챗 지피티에 AI를 상징하는 이미지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이런 이미지가 생성되었다.

 

AI 시대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AI가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나요?” 요즘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이 나올 때마다 난감해진다. 나도 요즘 AI의 위력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자주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AI 비서가 오늘의 일정을 알려주고, 식단을 짜주고, 나 대신 이메일을 쓰고, 심지어는 논문의 초고까지 써준다. 나는 앉아서 그저 고개를 끄덕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며 고치라고 지시만 한다.

편리함이 끝을 향해 달려갈 때, 인간은 행복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 본연의 삶에서 점점 멀어져 기계의 부속품이 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AI에 의존하고 있다. 지도 앱 없이는 길 찾기가 버겁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한 시도 불안해 살기 어렵다. 의료, 법률, 예술 어디든 AI가 없는 곳이 없다. 경쟁에서 인간은 점점 밀려 언젠가는 인간의 노동이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

기계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할까? 초강력 AI 시대에도 인간의 영역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이 질문은 단지 기술의 문제를 묻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무기력하게 보이는 지금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 것이다.

사람과 기계의 차이는 분명하다. 기계는 외로움에 공감하지 않고, 눈물 흘리는 법도 모르고, 사랑에 빠질 수도 없다. 인간은 단지 효율성만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서툴고 비효율적일지 몰라도, 그 속에서 감동과 웃음 그리고 고독을 만난다. 이것이 인간의 고유함이고 우린 이것의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인간성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AI 시대에 인간성을 묻는 것은 단지 철학적 고찰만은 아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는 일이다. 인간성은 고통 속에서도 연민을 배우고, 타인의 서사를 들으며 자기 성찰을 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을 이야기해야 한다. 인간성의 회복은 추상적인 이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다. 땀을 흘리며 걷고, 산을 오르며 다리에 근육을 붙이고, 계절의 냄새를 온몸으로 느끼는 일, 그게 시작이다.

손에 책을 들고 사유하는 시간, 누군가를 사랑하며 설레는 마음을 느끼는 순간, 얼굴을 마주한 대화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 이런 경험들은 그 어떤 알고리즘도 모방할 수 없는 인간만의 삶의 방식이다.

몸을 쓰고, 관계를 맺고, 세상을 오감으로 살아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성이 회복되는 방법이다. '몸의 철학'은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이것으로 우리는 생각하는 존재를 넘어 살아 있는 존재로 나아간다.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경쟁 아닌 상생

기계를 경쟁자로 보면 두려움 속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언젠가 내 일을 빼앗을 것이고, 언젠가 나를 밀어낼 것이다. 관점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디스토피아일 뿐이다.

AI는 강력하지만 방향 없는 도구다. 방향을 제시하고, 목적을 부여하고, 의미를 창조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우리는 AI를 통해 더 많은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 시간에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고, 산책하며 사유할 수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삶을 경험하는 것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진짜 방식이다.

기계가 대신하지 못하는 것, 곧 인간의 고유 영역을 우리는 굳건히 지켜야 한다. 사랑하고, 아파하고, 웃고, 고민하고, 땀 흘리며 배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이며 기계와 공존할 수 있는 우리의 유일한 힘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묻고 또 물어야 한다. "나는 지금,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그 답은 우리의 몸, 우리의 땀, 우리의 눈물, 그 속에 있을 거라 믿는다. (2025.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