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격조 있는 언어와 태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역대 대통령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80% 이상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격조 있는 언어와 태도에 관련이 있다. 그는 어떤 자리에서도 겸손한 언어를 사용하고 품격 있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거기에 묘한 자신감까지 보여주니 국민들이 환호할 수밖에 없다.
외국에 나가서 이런 모습을 보여 줄 때는 현지 교민들이 열광한다. 며칠 전 독일 교민들이 메르켈과 함께 나오는 문대통령을 보면서 이름을 연호하자, 그는 메르켈과 함께 교민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손을 잡아 주었다. 옆에 있는 메르켈도 이런 일은 처음 보는 지 사뭇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우리 정치 역사에서 이런 광경을 보여 준 대통령을 언제 보았던가.
많은 사람들이 아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에겐 이게 부족했다. 그것 때문에 재임기간 중 야당과 보수언론으로부터 집요하게 공격당했다. 노대통령도 이에 대해 자신의 한계와 실수를 솔직히 인정했다. 그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읽다보면 그에 관한 회한이 눈물겹게 쓰여 있다.
“대통령으로서 품격과 위엄이 부족했다. ...나는 말을 위엄 있게 행동을 기품 있게 해야 하는 환경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었다. ... 언어와 태도에 관한 한 나는 분명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었다. ... 무엇보다 말이 문제였다. 나는 구어체 현장언어를 구사했으며 반어법과 냉소적 표현을 즐겨 썼다. ... 인권변호사로서 민주화운동을 할 때 이런 언어습관이 생겼다. ... 대통령 후보가 되고 선거를 하는 과정에서 언어습관을 고쳤어야 했다. 권위주의적 대통령 문화는 극복해야 할 문제였지만, 국민들에게 믿음과 안정감을 주는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그 일을 했어야 했다.”(233-234쪽)
문재인 대통령은 격조 있는 언어와 태도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로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 옆을 지키면서 이 문제를 얼마나 많이 생각했겠는가. 거기에다가 그의 겸손한 천성까지 보태졌으니, 그의 언어와 태도는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마저,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부디 이런 품격과 격조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줄 것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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