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 173

임청각, 법흥사지 7층 전탑에서 일제의 만행을 보다

임청각, 법흥사지 7층 전탑에서 일제의 만행을 보다 105년 전 오늘 대한제국은 일본에 강제 병합되었다. .... 아주 오랜만의 안동여행이었다. 21년만이다. 일본 대학 교수들과 서울에서 연구모임을 갖고 1박 2일 코스로 안동을 다녀왔다. 일본 교수들이 한국 유교에 관심을 갖고 있어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이 말은 안동에 들어서면서 본 문구다) 안동을 찾은 것이다. 일본교수들이 보고 싶어 하는 곳은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이었다.나는 어쩌다 이 여행의 안내자 역할을 맡게 되었다. 어제 아침, 일행이 아직 잠이 들어 있을 시각, 호텔을 나와 택시를 탔다. 내가 이번 여행을 통해 진짜 보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이다. 일행과 함께 가긴 어렵다는 생각에 아침밥을 먹기 전에 그곳을 찾았다. 임청각과 법흥사지 7층..

스웨덴의 피카문화

커피 한 잔 하실까요?(Ska vi fika?) 서구사회는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개인은 소외되기 쉽다? 반면 한국 사회는 집단주의 문화가 강해 개인은 항상 사회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정말 그럴까? 내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 이 생각은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북구 복지국가인 스웨덴에서 1년간 생활하면서 이런 생각을 말끔히 정리했다. 서구사회라 해서 다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복지국가에서는 그 성패가 구성원의 공동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법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문화의 문제였다. 스웨덴을 경험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의 FIKA 문화이다. FIKA는 스웨덴어로 ‘커피’라는 뜻의 명사이기도 하지만 ‘커피를 마시다’라는 동사이기..

용산중앙박물관에 중앙아시아 유물이 있게 된 사연

용산 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에 올라가면 중앙아시아관이 있다. 이곳에 갈 때마다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유물들이 서울 한복판까지 와 있을까. 이 유물들은 중국령 중앙아시아, 곧 타클라마칸 사막을 둘러싸고 있는 오아시스 도시 유적에서 온 것이다. 둔황, 트루판, 쿠차, 호탄 등등. 우리나라 고고학탐사단이 거기까지 가서 발굴한 것도 아닐 테고, 우리 박물관이 그 많은 돈을 들여 어딘가에서 사들였을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이 유물들을 박물관에 기증을 했다는 말인가. 전시실 어디에도 이런 의문을 풀어줄 설명문은 붙어있지 않다. 중국령 중앙아시아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중심으로 그 남쪽으론 곤륜산맥, 서쪽으론 파미르 고원, 북쪽으론 천산산맥으로 둘러싸였고, 북동쪽으론 고비사막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