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2

극우화를 보는 눈

극우화를 보는 눈 우리 사회에 극우세력이 점점 많아지는 원인에 대해 몇몇 분들이 사회심리학의 ‘고독’을 지목합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것은 세계사적으로 눈을 돌려보아도 보편적인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초 창궐한 나치즘이나 파시즘도 인간의 고독에서 원인을 찾은 학자가 많습니다. 한나 아렌트나 에리히 프롬 같은 이들이 대표적이지요. 이들은 인간이 고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전체주의라는 악마가 손을 내밀면,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 손을 잡는다고 했습니다(이와 관련한 고전이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제가 아주 소상하게 내용을 분석해 글을 쓴 게 있습니다. 인권고전강독 12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고독한 군중 시간이 있을 때 보시지요.). 지금 전 세계 ..

스스로에게 주는 위로

3년 공직 생활의 후유증이 꽤 크다. 환갑 넘기고 진갑을 목전에 두니 나이의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다. 겉보기엔 학교 생활에 빨리 적응하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하다. 알게 모르게 무기력증, 우울, 고독이 수시로 찾아온다. 별일 아니려니 생각하고 일부러 잊으려 했으나 그럴 일이 아닌 것 같다. 상태가 어떤지 나 스스로를 관찰해 본다. 무엇보다 사람 만나기가 싫다. 이 증상은 공직으로 가기 전 이미 생겼다. 그것은 아마 교수라는 직업이 준 선물 아닌 선물이었다. 일을 함에 있어 특별히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 그저 연구실에서 혼자 있는 것에 만족했다. 공직 생활 중에는 공무상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그런 중에도 사적 모임은 거의 안 했다. 사적인 모임은 대체로 저녁 시간대에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