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에 올라가면 중앙아시아관이 있다. 이곳에 갈 때마다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유물들이 서울 한복판까지 와 있을까. 이 유물들은 중국령 중앙아시아, 곧 타클라마칸 사막을 둘러싸고 있는 오아시스 도시 유적에서 온 것이다. 둔황, 트루판, 쿠차, 호탄 등등. 우리나라 고고학탐사단이 거기까지 가서 발굴한 것도 아닐 테고, 우리 박물관이 그 많은 돈을 들여 어딘가에서 사들였을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이 유물들을 박물관에 기증을 했다는 말인가. 전시실 어디에도 이런 의문을 풀어줄 설명문은 붙어있지 않다. 중국령 중앙아시아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중심으로 그 남쪽으론 곤륜산맥, 서쪽으론 파미르 고원, 북쪽으론 천산산맥으로 둘러싸였고, 북동쪽으론 고비사막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