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민다운 자세란?
-주인의식을 갖고 비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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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올라오는 글 중에 과도할 정도로 이 정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보인다. 촛불정국에선 탄핵을 지지했던 분들이 그런 글을 쓰고 있으니 착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이제껏 그냥 지나쳤지만 오늘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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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촛불로 태어난 정부니, 촛불시민들이 이 정부에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하다. 이 정부는 촛불의 염원을 실현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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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정부에 참여한 인사들이 모두 하늘이 낸 인재가 아니다. 인간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 상당 수 있을 수밖에 없다. 정책에 실수가 없을 수가 없고, 언행에 문제가 없을 수가 없다. 그럼 이 정부의 실수나 문제를 볼 때 촛불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촛불시민다운 자세는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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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부를 무조건 지지하는 게 촛불시민의 자세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정부의 잘못을 보면 비판하는 게 바른 자세다. 그러나 그 비판이 단순히 정부를 비난하고 모독하고 저주하는 것이라면 절대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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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정부의 주인이란 생각을 갖고 비판해야 한다. 대통령이든 장차관이든 혹은 권부의 누구든 그들은 우리의 공복이다. 우리가 그들을 그 자리에 세웠으니 그들의 주인이란 말이다. 머슴이 잘못을 하면 주인은 그저 탓하지만은 않는다. 더욱 포기하거나 저주하지도 않는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주인 자격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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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보면 준열하게 지적하되(그러나 품격 있는 언어로 격조 있게 말하도록 하자. 머슴도 주인이 막 대하면 화를 내지 않는가. 자유한국당식으로 비판하면 나부터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주인의식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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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정부가 정령 촛불시민들의 뜻을 실천하는 정부라면 그런 요구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믿는다. 그 믿음이 있기에 내가 오늘 이런 글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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