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가 그린 승우가 그린 나는 그 아이를 본 적이 없다. 그저 그 친구의 엄마, 아빠로부터 몇 마디 들은 게 전부다. 그 아이 이름은 승우. 서울의 어느 특수학교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다. 부모님 이야기로는 자폐아라고 한다. 나는 그 아이를 본 적이 없지만 사실 매일같이 만난다. 오늘도 방금 전 점심을 먹고 그 아이를 만나고 왔다. 그의 엄마가 만들어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말이다. 나는 점심 때면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산책 겸 내 연구실에서 2킬로미터 쯤 떨어진 뚝섬역 근처로 걸어간다. 내가 발견한 몇 곳의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요즘은 어느 가정식 백반 집엘 자주 간다. 단돈 오천 원에 집에서 보다 더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집!) 늘 상 가는 카페에 들어간다. 승우의 과 내 책 바로 승우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