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고독과 슬픔

찻잔 속 미풍

박찬운 교수 2023. 4. 2. 13:05



언제나 주말 오후 되면
강남 어느 카페 창가에 앉아
진한 카페라테 한잔 앞에 두고
창밖 내다보니
분주히 걸어가는 사람
쏜살같이 내달리는 자동차

쏟아지는 햇빛 눈부셔
잠시 눈감았더니
꿈인지 생시인지
청바지 장발 청년 수줍은 여인 손잡고 걸어가네

저 모습 어제같은데 어느새 사십여년 훌쩍
마음 속 낭만 여전히 바람되어 불어오나
한물간 사람 탄식에 묻혀 찻잔 속 미풍이 되다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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