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운동을 넘어 광장으로

나는 지난 100일간 이 공간을 통해 12. 3. 계엄의 불법 부당성을 역설했다. 페이스 북과 티스토리에 나름 정성스럽게 글을 썼다. 그것 중 일부가 오마이 뉴스 등으로 옮아가기도 했다. 적어도 60개 이상의 글이었다. 나로선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광장에 나가 소리를 외치기보다는 책상 앞에 앉아 하나의 글을 쓰는 게 나로선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운동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제 광장에 나갔다. 손가락 운동을 넘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사태를 마감하고 싶었다. 3월이 끝나가도록 헌재의 결정이 나오지 않는 것이 너무 불길하다. 이럴 때는 펜의 힘보다 광장의 외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로 오랜만에 후배 변호사들과 더불어 당주동 변호사 회관 앞에 섰다. 그곳에서 윤복남 민변회장의 당찬 입장을 들은 다음 우리 변호사들 약 200여 명은 광화문 광장을 향해 도보행진을 했다. 행진하면서 "헌재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는 구호를 목이 쉬도록 외쳤다. 우리의 외침은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상 앞에서, 정부 종합청사 앞에서 이어졌다. 한덕수가 들리도록 "한덕수는 마은혁을 즉각 임명하라"라고 외쳤다.

부디 이 민중의 절절한 외침이 효과가 있길 바란다. 지금 대한민국이 너무 어렵다. 지금 대한민국이 진짜 위기다.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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