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정치

우리는 진짜 망해 가는 나라를 원합니까, ‘되는 나라’를 원합니까.

박찬운 교수 2023. 9. 12. 18:26

우리는 진짜 망해 가는 나라를 원합니까, ‘되는 나라를 원합니까

 

홍범도 장군

 

어려운 집안이 점점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살펴보면 그 집안 모두가 고생한 게 아닙니다. 특별히 고생을 해 집안을 일으키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되는 집안은 그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형이 있어 우리 집안이 오늘 이렇게 되었어. , 고마워.” “누나가 있어 우리 집안이 오늘 이렇게 되었어. 누나, 고마워.” “아들아(딸아), 내가 해준 것이 없었지만 잘 컸다. 네가 있어서 우리 집안이 이렇게 되었다. 고맙다.” 이 말 한마디면 그 형과 누나는 지난날 배고픔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일을 추억으로 바꾸어낼 수 있습니다. 그 이상 보답이 어디 있으며 그 이상의 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한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망해 가는 나라지만 모든 백성이 나라를 구하고자 힘을 쓰지 못합니다. 누구는 그 와중에도 권력과 호사를 누리고 삽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포자기로 하루하루를 삽니다. 그러나 누구는 총알에 맞아 죽고, 얼어 죽고, 굶어 죽고 하는 상황에서도 나라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적과 싸웁니다. 나라가 다시 일어설 때 되는 나라의 사람들은 마땅히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이 총을 맞음으로 이 나라가 살았습니다.” “당신이 얼어 죽고 굶어 죽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싸움으로써 이 나라가 살았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당신의 피와 땀은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말 한마디면 지하에 있는 그도 웃을 겁니다. 그 이상 보답이 어디 있으며 그 이상의 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진짜 망해 가는 아니 망해야 하는 집안은 이 고마움을 잊은 집안입니다. 진짜 망해 가는 아니 망해야 하는 나라는 이 고마움을 잊은 나라입니다. 우리 독립투사들은 일제에 대한 무력항일 투쟁 과정에서 민족주의, 공산주의, 무정부주의 등으로 갈려 싸웠습니다. 노선의 차이가 그들의 헌신을 폄하하는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그 시절 그들이 만주벌판에서 어떻게 싸웠는지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택한 방법론을 탓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리한다면 그것은 망국을 자초하는 패륜입니다. 우리는 진짜 망해 가는 나라를 원합니까, ‘되는 나라를 원합니까. (2023.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