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정치

진정으로 언론사에게 부탁한다

박찬운 교수 2019. 9. 25. 14:42

참으로 진절 멀미가 난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런 기사를 쓸 것인가.

이런 부탁이 먹힐 리 없고, 이런 말에 귀를 기울일 리 없겠지만, 역사의 기록이라도 남기기 위해, 한마디 한다.

좋으나 궂으나 대한민국의 주권자들이 여론을 형성하는 것은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해서다. 정확한 정보에 의해 형성된 여론은 국민의 의사라고 볼 수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에 의해 형성된 여론은 국민의 의사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언론은 첫째도 둘째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사회가 언론에 부과한 최소한의 임무다.

아무리 보아도 요즘 조국 장관 관련 사건에서 언론이 보도하는 태도는 정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대부분의 언론이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의도적으로 흘렸다고 의심되는 정보를 생중계하는 식으로 보도한다. 그 중에서도 몇 개 언론사는 그렇게 입수한 정보에 온갖 분칠까지 해서 정보를 흘린 수사기관마저 놀랄만한 소설을 창작하고 있다.

언론사들이여,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그런 보도를 한다고 하지 말라. 국민은 부정확한 사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당신들이 언필칭 언론사라고 한다면 검찰 발 정보에 대해 최소한의 의문을 품고 검증을 하시라. 만일 그것이 어렵다면 당사자의 반론이라도 충분히 반영한 기사를 만들라.

무죄추정을 받는 형사사건에서, 그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특정 의도로 기사를 써댄다면, 그것은 공익을 빙자한 명예훼손의 범죄행위이며, 수사관들의 불법적 공무상 비밀누설 행위의 공범에 해당하는 행위인 것이다. ‘기레기’라는 소리를 그렇게도 듣고 싶은가!

(2019.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