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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이런 사람이 되고자 욕망합니다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이런 사람이 되고자 욕망합니다. 저는 지금 외국에 나와 있습니다. 여러 곳을 다니며 심신을 휴양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기상이변으로 폭우와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저만 딴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그런 이유로 여행기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글도 때가 맞지 않으면 덕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여행기는 기회를 보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틈이 나는대로 한국 소식을 접합니다. 양평고속도로 건을 보니 원희룡 장관의 언행이 도가 지나치더군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신경질을 내며 사업추진을 백지화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으니 슬슬 꼬리를 내리는 중이더군요. 이런 무책임한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새만금 잼버리 ..

역사와 이념의 세습화와 그 한계

(새벽에 일어나 최근에 일고 있는 일련의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도대체 이런 쓸데없는 일이 왜 일어나고 있는가. 이런 현상 의 본질은 무엇인가. 짧고 굵게 그 답을 구해 보았습니다.) 때아닌 역사논쟁과 이념논쟁이 한창입니다.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건국일이다, 이승만 기념관을 만든다,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민주·인권·진보로 위장하고 있다, 육사 교정의 독립투사 흉상을 철거한다, 백선엽의 친일 흔적을 지우고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숭모한다 등등. 대통령을 필두로 정부가 주도하는 이런 식의 역사논쟁과 이념논쟁은 보수정권이라고 한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도 보지 못한 것입니다. 과거의 역사논쟁 혹은 이념논쟁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투쟁 성격이 강했습니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좌와 우로 갈려 투쟁..

2023 미국여행 5(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제 미국여행 막바지에 이르렀다. 귀국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솔트레이크에서 서울로 오는 직항편이 없어 귀국은 샌프란시스코에 하기로 하고 연초 여행계획을 짤 때 항공권을 예매해 두었다. 이 계획에 따라 귀국 전 미국 서부여행을 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솔트레이크에서 짰는데 생각할 것이 많았다. 원계획은 자동차 여행이었다. 솔트레이크에서 차를 렌트해서 아이다호와 오레곤을 거쳐 시애틀로 간 다음, 거기에서 I-5를 이용해 포틀랜드에 가고, 그 다음엔 서부해안으로 가서 1번 도로를 이용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것이다. 장장 2천 마일이 넘는 대장정이다. 이런 계획에 가족들 모두가 반대했다. 무리하다는 것. 무슨 환갑 넘은 노인네가 그런 무리한 일정을 짜느냐 하는 분위기다. 꼬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

2023 미국여행 4(몰몬교의 성지 솔트레이크를 가다)

내 인생에서 솔트레이크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1997년 가족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미국 대륙 동서 횡단에 나섰는데, 그때 솔트레에크에서 하룻밤을 잔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솔트레이크가 몰몬교의 본부가 있다는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시내 중심의 교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26년이 지나고 나서 이번에 솔트레에크에 와 보니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당시 솔트레이크는 다운타운이라고 해도 기억날만한 건물이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이 도시의 면모가 내 과거의 기억과는 꽤나 거리가 있었다. 26년이란 세월이 만든 변화인지 내가 제대로 기억을 못해서 그런지 알 길이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유타를 처음 방문하고 난 뒤 몇 년 후(2002년) 동계 올림픽이 이곳에서 열렸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그..

2023 미국여행 3(록키 마운틴에 오르다)

그랜드 서클 여행을 마치고 솔트레이크에 도착해 일주일을 보내니 다시 여행 본능이 꿈클거리기 시작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더 특별한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딸 내외는 학교 일로 바빠 나와 아내 둘만 떠나는 계획을 짰다. 콜로라도 록키 마운틴! 옛날부터 콜로라도에 가서 록키 마운틴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 4천 미터가 넘는 고봉에 올라 만년설을 보고 끝없이 펼쳐지는 산과 계곡을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존 덴버가 록키 마운틴 하이(Rockey Mountain High) 에서 부른 '짙푸른 산속 호수의 고적함(serenity of clear blue mountain lake)'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산 속 여기저기에 산재한 빙하가 녹은 호수, 그것을 둘러싼 산과 뭉게 구름, 록키..

2023 미국여행 2(신들의 정원, 그랜드 서클의 비경)

이번 여행 우리 가족의 첫번째 여정은 유타주와 아리조나주 경계의 대표적 케니언들을 둘러보는 것이다. 이 지역을 미국인들은 그랜드 서클(Grand Circle)이라고 부른다. 그랜드 서클은 미국의 국립공원이 밀집된 록키산맥이 끝나는 남서부 지방, 곧 유타, 아리조나, 콜로라도, 뉴멕시코 및 네바다가 만나는 광대한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에는 10여 개의 국립공원이 밀집되어 있는 바, 어느 것 하나도 놓치기 힘든 절경을 자랑한다. 이 지역은 원래 해수면 아래에 있던 지층이 융기되어 높은 산맥을 형성하고 거기에 빙하기를 거친 다음 침식을 거듭해 수많은 계곡이 만들어진 곳이다. 지질은 철분이 다량 함유된 토사가 콜로라도 고원으로부터 밀려와 굳어진 붉은 사암지형이 많다. 이 사암은 수억, 수천만 년의 기간 동안 ..

2023 미국 여행 1(소회)

나는 여행을 중시한다. 책으로 지식을 쌓고, 운동을 해 단단한 몸을 지녔다 해도 여행이 없다면 공허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여행을 통해 지식과 몸이 혼연일체가 됨을 느낄 때 성숙한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살지만 지난 4년간 여행다운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코로나 때문이었고, 3년간 공직 수행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올 2023년 여름은 특별하다. 4년간의 휴지기를 깨고 다시금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때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의 미국 여행을 계획했다. 아마 딸이 미국에서 살지 않았다면 이 계획보다 다른 계획을 세웠을 지 모른다. 딸이 결혼해 미국에 간지 4년이 되었지만 한번도 가보질 못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딸도 사위도 공부하러 간 사람들이라 미국에 살면서도 여행다운 ..

침묵의 카르텔을 깨고 희망을 만들자

https://omn.kr/24vg8 권영준 대법관과 '침묵의 카르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당부... 교수 영리업무 기준 바로잡기 등 제도 개선 필요하다 www.ohmynews.com 아래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다. 사람은 희망 없이 살 때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살기 위해선 일부로라도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권영준 대법관에 대한 문제 제기가 거기에 해당합니다. 제가 제기한 문제가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분명히 그의 행위는 서울대법(사립학교법, 국가공무원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영리업무이고, 변호사법에 따른 비변호사의 유상의 법률사무였음에도 국회는 그에게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일반적인 지위도 아니고 법률을 최종적으로 해석하는 임무를 갖는 대법관에게 그런 중대..

권영준 대법관 후보가 국회 동의를 받을 경우의 후과에 대하여

(먼저 이번 물난리로 영문 없이 세상을 등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많은 수재민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이 글이 권대법관 후보 관련 글로서는 마지막이 될 것이다. 방금 전 권대법관 후보에 대한 청문 특위의 심사보고서가 여야 합의로 채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 이어 있을 본회의에서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동의안은 통과되리라 전망된다. 이미 말했지만 권후보가 국회 동의 절차를 통과해 대법관에 임명되는 경우의 후과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 말한다. 1. 대학 교수들, 특히 로스쿨 교수들에게 매우 신나는 소식이 될 것이다. 앞으로 로스쿨 교수들이 로펌 등의 의뢰를 받아 의견서를 써주고 고액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아마도 이 같은 방법은 로스쿨 외에도 다른 전공에서도 가능하리라 ..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의 법령 위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어야 한다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의 법령 위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어야 한다 오늘(7. 13.) 국회에서 대법관 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가 논의된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리라 전망되는데, 나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내 의견을 개진하지 않을 수 없다. 1. 나는 청문보고서 의결 과정에서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재직 중에 5년간 로펌으로부터 63건의 의견서를 써주고 18억원을 받은 문제에 대해서 그 법적 평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권후보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의 모든 로스쿨과 법과대학에 종사하는 법학교수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 대학 교수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만일 이 문제가 국회에서 유야무야 지나간다면 대학에 주는 사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