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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끝내며

방학을 끝내며 오늘로서 공식적으로 방학이 끝납니다. 저는 이번 겨울방학 매우 외롭게 보냈습니다. 잠시 여행을 다녀온 것 외에는 거의 두문불출했으니까요. 세상 돌아가는 것도 그렇고, 나이가 들어가니 왠지 무력해 지는 것도 같고, 사람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고... 그저 조용히 책이나 읽다가 집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나 한잔 하고, 목욕탕에 가서 땀이나 빼는 게 일과였습니다.  물론 하나는 기억에 크게 남습니다. 내란 사태가 제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었다는 것, 거리로 나가는 대신 이 사태에 대해 제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야겠다 생각하고 두어 달 가까이 꾸준히 글을 써왔다는 것, 그것이 지식인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임무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런 것입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 봄 학기가 시작됩니다. ..

믿음이 논리를 압도하는 변호, 그것은 법률가의 길이 아니다

믿음이 논리를 압도하는 변호, 그것은 법률가의 길이 아니다  법률해석은 단순히 법조문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것은 엄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쟁점이 되는 법률문제가 있을 때는 우선 법전을 찾아 해당 조문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주석서, 교과서를 읽어야 하고 판례를 찾아봐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법률가는 법전을 끼고 살아야 하고 그 적정한 해석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 내가 지난 두 달 이상 윤석열의 변호인과 윤석열을 옹호하는 법률가들(이하 윤의 법률가들)의 주장을 대하면서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냉철하게 이야기하면, 윤의 법률가들은 법전을 제대로 읽지 않으며, 읽어도 편견에 사로잡힌 해석에 도취되어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

시국에 대해 문답하다

시국에 대해 문답하다-지식인은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오랜만에 믿을만한 제자가 찾아와 요즘 시국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중 기억나는 것 몇 가지를 여기에 적어봅니다. 저의 시국관이지만 지식인 사회에 호소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문. 김새론이라는 배우가 세상을 떴습니다. 그런 소식을 들으시면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답. 안타깝고 부끄럽고 미안하다. 대한민국이란 사회가 미쳐가는 것 같다. 자비와 관용이 없는 사회는 지옥이나 마찬가지다. 제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충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문. 요즘 법률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답. 부끄럽다. 이번 내란 사태는 법률가들이 일으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란 우두머리도, 그를 옹호하는 자들도, 죄다 법률가들이잖은가...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5)-치앙라이,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문화의 도시로-

치앙라이,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문화의 도시로  치앙마이에서 2주나 있으면서 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 있었다. 치앙라이. 치앙마이에서 북쪽으로 약 200킬로 떨어진 곳이다. 그 정도면 한국 같으면 가는 게 큰 일이 아니겠지만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태국에선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개인적으로 가기엔 무리하다는 판단 아래 관광 회사의 1일 여행 프로그램을 알아보았다. 나처럼 1일 여행으로 치앙라이를 다녀오고자 하는 여행객이 많은지 치앙라이 1일 여행 프로그램은 수없이 많다. 그중 하나를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아침엔 호텔까지 와서 픽업하고 여행이 끝나면 호텔까지 데려다 준단다. 거기에다 점심까지 주는데도 5만원이 조금 넘을까 말까 하니 싸긴 싸다. 이 프로그램은 치앙라이에 가면서 목을 길게 만드는 풍습을..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3)-치앙마이에 갔다면 여기는 필수코스-

치앙마이에 갔다면 여기는 필수코스(2) 4. 왓 치앙 만 (Wat Chiang Man) 올드타운에서 꼭 가봐야 하는(must-see) 사원은 위 두 곳이 대표적이지만 시간이 있다면 또 한 곳을 추천하고 싶다. 올드타운 동북쪽에 있는 왓 치앙 만(Wat Chiang Man)이다. 이곳은 올드타운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고 주변에 변변한 볼 거리가 없어 여행객이 그냥 지나치는 곳이다. 나도 귀국 전 날까지 이곳을 모르다가 올드타운에서 내가 보지 않으면 서운한 곳이 어디일까 검토를 하다가 발견한 곳이다.가서 알게 되었지만 이곳은 가야 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사원이다. 바로 이 사원이 치앙마이의 최초의 사원이기 때문이다. 이 사원은 1296년 란나 왕국의 시조 멩라이 왕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아마 멩라이..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4)-카페 여행의 성지 치앙마이-

카페 여행의 성지 치앙마이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한 곳은 두 말할 것 없이 카페다. 전국 여기저기에 입구를 들어가는 순간 입이 쩍 벌어질 만큼 대단한 카페가 널려 있다. 크기나 인테리어의 수준을 물론 커피의 질적 수준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들도 한국을 여행할 때 필수코스가 유명 카페라고 한다. 나도 지방 여행할 때는 꼭 그 지역에서 제일 좋은 카페를 찾아가는 게 여행 패턴이 되었다. 다만 내 취향은 무조건 큰 카페, 인테리어가 화려한 카페를 찾는 게 아니고, 조용하면서 운치 있는 카페에 가서 혼자 사색을 하거나 마음 맞는 친구와 오랫동안 수다를 떠는 것을 더 좋아한다. 서울에도 내가 자주 이용하는 그런 카페가 몇 군데 있다. 치앙마이에 가면서 카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품격 있는 욕

품격 있는 욕 이번 주 헌재에서 증인신문이 있었다. 두 사람이 12.3 내란 상황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증언했다. 그들 증언의 진실성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그날 밤 정치인을 체포하려고 했던 사실이나 의사당의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려고 했던 사실은 탄핵 피청구인이 아무리 발뺌을 하려고 해도 그들의 진술에 의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곽종근 증인은 당시 대통령의 지시는 스피커폰을 통해 부대원들까지 다 들었다고 증언하지 않는가. 그 정도면 사실상 진실게임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어떤 반론을 펴도 백약이 무효다. 그럼에도 피청구인은 진실게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신에게 불리하게 진술하는 두 사람이 탄핵 공작을 시작했다고 역공을 펴고..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2)-치앙마이에 갔다면 여기는 필수코스-

치앙마이에 갔다면 여기는 필수코스(1) 1. 치앙마이 올드타운올드타운은 1296년 란나 왕국의 시조인 멩라이 왕(King Mangrai)에 의해 치앙마이가 수도로 정해지면서 조성되었다. 올드타운은 평지에 만들어진 성곽 도시로 란나 왕조는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곽과 해자를 만들었다. 성곽은 벽돌과 흙으로 만들어졌으며, 거의 정사각형 형태(1.6km*1.6km)로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현재는 성곽 대부분이 허물어졌지만, 타패 게이트(Tha Phae Gate) 등 일부 성문과 해자가 남아 있어 치앙마이의 과거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다.올드타운은 전체가 역사적 명소라고 할 수 있다. 골목골목마다 불교 사원과 예쁜 카페가 즐비하다(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말할 것임). 타운 내 큰 도로는 붐비지만 작은 골..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1)-조용히 치앙마이로 떠나다-

조용히 치앙마이로 떠나다 2025년 2월 2일(일요일) 조용히 서울을 떠났다. 정국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안개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시국에 팔자 좋게 외국 여행한다고 말하기도 부담스러워 주변에도 알리지 않은채 떠났다. 내란 사태가 일어난 후 거의 두 달간 여러가지로 신경을 쓰다보니 마음이 피폐해져 견딜 수가 없었다. 잠을 자도 중간에 자주 깨고 한번 깨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이렇게 방학을 다 보내야 하다니...너무 억울했다.치앙마이. 이곳을 한번 가고 싶었다. 요즘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관광 성지 중의 하나로 통하는 곳이다. 실로 인기가 엄청 나다. 지난 1월 한 달 사이에 무려 3만 5천 명이 다녀 갔다고 한다.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자 수..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자다가 깼습니다. 새벽 두 시. 내일을 위해선 다시 잠을 자야 하는데 머릿속 생각이 멈추질 않으니 어떻게 합니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손가락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불 속에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왜 이 공간을 떠나지 못하는가? 제가 이곳에서 몇 차례 말한 것 같습니다. 조만간 이 SNS 공간을 떠날 거라고요. 제 글창고(티스토리)에 1천 개의 글이 채워지면 여한 없이 이곳을 떠날 거라고요. 지금 글창고에 970여 개(비공개 글 포함)의 글이 채워졌습니다. 최근 정국 상황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창고에 글이 채워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앞으로 한두 달 새에 창고에 글이 다 차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제가 글을 그만 써야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