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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욕

품격 있는 욕 이번 주 헌재에서 증인신문이 있었다. 두 사람이 12.3 내란 상황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증언했다. 그들 증언의 진실성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그날 밤 정치인을 체포하려고 했던 사실이나 의사당의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려고 했던 사실은 탄핵 피청구인이 아무리 발뺌을 하려고 해도 그들의 진술에 의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곽종근 증인은 당시 대통령의 지시는 스피커폰을 통해 부대원들까지 다 들었다고 증언하지 않는가. 그 정도면 사실상 진실게임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어떤 반론을 펴도 백약이 무효다. 그럼에도 피청구인은 진실게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신에게 불리하게 진술하는 두 사람이 탄핵 공작을 시작했다고 역공을 펴고..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2)-치앙마이에 갔다면 여기는 필수코스-

치앙마이에 갔다면 여기는 필수코스(1) 1. 치앙마이 올드타운올드타운은 1296년 란나 왕국의 시조인 멩라이 왕(King Mangrai)에 의해 치앙마이가 수도로 정해지면서 조성되었다. 올드타운은 평지에 만들어진 성곽 도시로 란나 왕조는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곽과 해자를 만들었다. 성곽은 벽돌과 흙으로 만들어졌으며, 거의 정사각형 형태(1.6km*1.6km)로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현재는 성곽 대부분이 허물어졌지만, 타패 게이트(Tha Phae Gate) 등 일부 성문과 해자가 남아 있어 치앙마이의 과거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다.올드타운은 전체가 역사적 명소라고 할 수 있다. 골목골목마다 불교 사원과 예쁜 카페가 즐비하다(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말할 것임). 타운 내 큰 도로는 붐비지만 작은 골..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1)-조용히 치앙마이로 떠나다-

조용히 치앙마이로 떠나다 2025년 2월 2일(일요일) 조용히 서울을 떠났다. 정국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안개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시국에 팔자 좋게 외국 여행한다고 말하기도 부담스러워 주변에도 알리지 않은채 떠났다. 내란 사태가 일어난 후 거의 두 달간 여러가지로 신경을 쓰다보니 마음이 피폐해져 견딜 수가 없었다. 잠을 자도 중간에 자주 깨고 한번 깨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이렇게 방학을 다 보내야 하다니...너무 억울했다.치앙마이. 이곳을 한번 가고 싶었다. 요즘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관광 성지 중의 하나로 통하는 곳이다. 실로 인기가 엄청 나다. 지난 1월 한 달 사이에 무려 3만 5천 명이 다녀 갔다고 한다.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자 수..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자다가 깼습니다. 새벽 두 시. 내일을 위해선 다시 잠을 자야 하는데 머릿속 생각이 멈추질 않으니 어떻게 합니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손가락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불 속에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왜 이 공간을 떠나지 못하는가? 제가 이곳에서 몇 차례 말한 것 같습니다. 조만간 이 SNS 공간을 떠날 거라고요. 제 글창고(티스토리)에 1천 개의 글이 채워지면 여한 없이 이곳을 떠날 거라고요. 지금 글창고에 970여 개(비공개 글 포함)의 글이 채워졌습니다. 최근 정국 상황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창고에 글이 채워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앞으로 한두 달 새에 창고에 글이 다 차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제가 글을 그만 써야겠..

우리는 지금 반동의 계절에 산다

우리는 지금 반동의 계절에 산다  이번 겨울을 어렵게 보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요. 정치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참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무슨 큰 애국자는 아니지만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우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요즘은 개인의 즐거움을 찾는다는 게 사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제가 올해 우리 나이로 6학년 4반이니 지난 4, 50년간 수없이 이 나라의 위기를 겪어보지 않았겠습니까. 박정희의 유신독재, 전두환의 폭정, 이명박의 금권정치, 박근혜의 부패와 무능.... 그런데 이번 겨울에 겪는 위기는 또 다른 차원의 위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역사는 이 시기를 어떻게 기술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반동의 시대’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

짧은 입장(2)

공수처, 제발 존재감을 보여라 검찰이 또 다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경호처 차장과 경호본부장)을 반려했다고 한다. 검찰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이러니 검찰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이미 몇 차례 이야기했지만 이 사건은 공수처가 나서야 한다. 공수처 영장 집행과정에서 공무집행 방해가 일어났으니 공수처가 직접 칼을 뽑아야 한다.이들은 공수처의 수사대상 공무원이고, 이들의 혐의사실은 공수처의 수사대상 범죄(직권남용은 본래적 수사대상 범죄이고, 공무집행방해는 관련사건으로 수사가 가능함)이다. 검찰이 수상할 때 공수처가 나서는 게 공수처의 존재 이유다. 왜 이 기회를 보고만 있는가,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공수처는 당장 수사에 착수하라, 당장 경찰로부터 사건을 이첩 받아, 영장을 청구하라.  (2025. ..

내가 사령관들의 변호인이라면

내가 사령관들의 변호인이라면-진실과 정직, 참회와 겸손 외에 무슨 변호 전략이 있을 것인가-  (이 글이 이번 불법 비상계엄으로 구속된 사령관들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https://omn.kr/2c0x4 내가 사령관들의 변호인이라면이번 내란 사태에서 제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 중 하나는 거의 50년 만에 군인들이 정치에 발을 디뎠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박정희와 전두환을 거쳐 문민정부에 들어서면서 군의 정치 개입은 영www.ohmynews.com 이번 내란 사태에서 제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 중 하나는 거의 50년 만에 군인들이 정치에 발을 디뎠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박정희와 전두환을 거쳐 문민정부에 들어서면서 군의 정치 개입은 영원히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상황이 와도 이제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수사절차의 개선이 시급하다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수사절차의 개선이 시급하다-개혁의 주도세력에게 특별히 당부한다- https://omn.kr/2c0yc 누가 윤석열 잡아야 하나 대혼돈, 다신 이런 일 없으려면윤석열이 구속기소되었다. 며칠간 마음 졸이며 이 결과를 고대했다. 한고비를 넘긴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재판 과정을 예상하면 녹록지 않을 것 같다. 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긴커녕 싸우www.ohmynews.com1.윤석열이 구속기소되었다. 며칠간 마음 졸이며 이 결과를 고대했다. 한고비를 넘긴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재판 과정을 예상하면 녹녹치 않을 것 같다. 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긴커녕 싸우는 것만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한 재판절차는 지연되고 법정은 정치의 장으로 변할지 모른다. 사법절차가 정치의 무..

중앙지법의 구속기간 연장 불허 어떻게 봐야 할까

중앙지법의 구속기간 연장 불허 어떻게 봐야 할까 https://omn.kr/2c091  윤석열 구속연장 불허... 법원에서 만난 '암초'의 의미공수처가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하고 검찰로 보낸 '윤석열 내란 사건'이 암초를 만났다. 검찰의 구속기간 연장 신청을 법원이 불허한 것이다. 검찰은 몇 시간 뒤 다시 연장 신청을 하였다고 하나www.ohmynews.com 1. 공수처가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하고 검찰로 보낸 윤석열 내란 사건이 암초를 만났다. 검찰의 구속기간 연장 신청을 법원이 불허한 것이다. 검찰은 몇 시간 뒤 다시 연장 신청을 하였다고 하나 법원이 어떤 결정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만일 재신청이 빠른 시간 내에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결정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검찰은 불가피하게 피의자를 조사하지 못..

탄핵 법정 X소리 관전 방법

탄핵 법정 X소리 관전 방법 탄핵심판 재판정에서 윤석열 측의 발언을 듣다 보면 코미디가 따로 없다. 뻔한 사실을 부인하고, 말이 안 되는 말을 주절대고, 우기고 조롱한다. 이럴 때는 재판관이든 국회 측 대리인이든 반대신문으로 시원하게 X박살 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그런데 그런 장면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국민들은 그저 그 X소리를 들어야만 하는 일이 다반사다. 속이 상한다. 법정에서 지혜로운 변호사는 이럴 때 빛을 발한다. 참아야 한다. 상대가 X소리를 할 때 그 문제를 파고들어 상대를 KO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만일 그랬다가는 KO는커녕 상대의 변명만 들어주는 결과를 낳는다. 상대가 눈치 있는 자라면 자신의 진술의 허점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진술을 번복하고 그럴듯한 변명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