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 노년의 비참함에 대해 반론하다 젊은 시절엔 나이 한 살이 추가되면 기뻣다. 어른 되어 가는 게 뿌듯했다. 지금은? 쓴 웃음만 나온다. 이제 50대 후반을 향해 나아가니 어딜 가도 내가 선배라고 인사할 사람들이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나이가 들어 버린 것이다. 어머님은 십 수 년 전에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이제 구순을 바라보시는 연세다. 장인 어른은 작년 초 오랜 병상을 이기지 못하시고 소천하셨고 장모님은 간병인의 수발을 받으시며 하루하루를 보내신다. 몇 년 전부터는 대학동기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그 집 아이나 내 집 아이나 다 같은 또래이니 내게도 이제 발등의 불이다. 자식의 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가 온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불면의 밤이 많아지는 때다. 생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