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4. 6. 12) 교양강좌 '자유란 무엇인가' 종강을 했다. 119명의 수강생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번 학기 '자유란 무엇인가'는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수의 학생들이 들어온 교양강좌였다. 부담이 많은 강의였지만 그런대로 열심히 한 덕인지 한 학기 내내 강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받았다. 오늘은 한 학기를 마감하면서 이 강의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발표수업으로 진행 했다. 학생들은 러셀의 열정, 적극적 자유, 르네상스인, 권리를 위한 투쟁 등등에 대해 말했다. 며칠 동안 수강생들이 제출한 과제물에서 읽었던 내용이었다. 선생으로서 보람스러웠다. 지식 이상의 그 무엇인가가 이들에게 전달된 모양이다. 강의를 끝내면서 정태춘의 노래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를 듣고 준비한 종강사를 읽었다. 종강사가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여기에 그 종강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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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무엇인가' 종강사(2024년 1학기)
이제 종강입니다. 한 학기를 보내면서 좀 더 좋은 강의를 했을 걸, 여러분들을 좀 더 사랑해 줄 걸....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러분과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 짧지만 격하게 이번 한 학기를 총정리하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자 합니다.
친구들아,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자.
친구들아, 연인을 사랑하자, 진리를 추구하자, 인류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자.
친구들아, 불의를 보고 참지 말자, 권리 위에 잠자는 자가 되지 말자.
친구들아, 생각하면서 살자, 세상을 분석하고 비판하며 나아가 변화시키자.
그리 살기 위해선, 우리 몸과 마음을 기운차게 만들자. 기!
그리 살기 위해선, 우리 자신을 좀 다르게 바라보자.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 필요가 없다. 나만의 길을 가자. 끼!
그리 살기 위해선, 때때로 인생에 승부를 걸면서 살자. 위험한 것 같아도 마음속에서 무언가 강한 울림이 있을 때 그것에 응답하자. 깡!
우리 외치자, 기! 끼! 깡!
기, 끼, 깡은 그냥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그것을 갖기 위해선, 우리 마음속에 그것들을 강하게 소망해야 한다.
그것을 갖기 위해선, 내 몸과 그것들이 불가분의 하나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평생 운동하자. 몸을 튼튼히 하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 이는 만고의 진리다. 많이 걷자. 문명의 이기에 몸을 맡기지 말자. 땀을 흘리자.
평생 열심히 책을 읽자. 우리의 지적 수준을 높여 나가자. 세상을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자. 그렇게 해서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스스로 결정하자.
평생 여행하자. 넓은 세상을 꾸준히 경험하자. 세상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에 동참하자. 내가 사는 삶을 인류사의 좌표에 그려 보자.
그리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기와 끼 그리고 깡으로 충만할 것이다. 그리하면, 우리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리하면, 고통받는 사람들이 우리의 형제자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들의 진정한 기쁨이요 행복임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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