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인생/기타

추억의 사진-칼레의 시민

박찬운 교수 2015. 9. 26. 21:26

<추억의 사진 이야기 2>

오늘 사진은 로댕의 <칼레의 시민>이다.

일본 동경 우에노 공원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 입구에서 찍은 것이다.

로댕, 누구나 아는 프랑스가 나은 최고의 조각가다. 로댕의 대표작 두 개만 들라면 하나가 <생각하는 사람>, 또 하나가 <칼레의 시민>일 것이다.

칼레는 도버해협 근처의 프랑스 도시다. 칼레는 14세기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백년 전쟁이 일어났을 때 영국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영국은 단기간 내로 칼레를 함락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공격을 해도 이 조그만 도시는 무너지지 않고 집요하게 항거했다. 결국 이 도시는 함락되었지만 영국왕의 분노는 극에 달해 시민을 다 죽이기로 했다. 다만 시민을 대신하여 죽겠다는 사람 6인만 나타나면 도시를 살린다고 했다.

그때 이 도시의 변호사 등 명망가들이 목에 밧줄을 감고 죽기를 자원한다. 그래서 칼레는 파괴를 당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레쥬!

칼레시가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1884년 로댕에 의뢰한 작품이 바로 사진상의 조각품이다.

그런데 이 조각품이 한국에도 있다. 조각품은 에디션 개념으로 만들어지는데 초판은 칼레에 있지만 열개 넘는 에디션이 더 있어 세계 굴지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그중 12번째 에디션이 한국에 있는 것이다.

삼성생명 빌딩에 있는 플라토 미술관, 얼마전까지 로댕미술관으로 불리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