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Essays 68

독자 중심의 명료한 글쓰기

독자 중심의 명료한 글쓰기 . 나의 글쓰기 원칙을 볼 수 있는 2016년 출간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말한다. 나는 이 위기의 원인 중 하나를 글쓰기에서 찾는다. 지식인, 그중에서도 인문학자나 인문서 번역가들은 알기 쉬운 글을 쓰고, 알기 쉽게 번역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을 읽는 저변이 넓혀진다. 왜 글을 그렇게 어렵게 써야 하는가. 왜 이해도 되지 않는 번역을 하는 것인가. 그러면서도 한국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 어쩌다 보니 글 쓰는 게 주업이 되었다. 하루 종일 글을 쓴다. 아침에 일어나면 메일을 열어보고 답장을 쓴다. 학교에 가면 논문을 쓴다. 지난 몇 년간은 페북 공간에서 대중적인 글을 써왔다. 말도 그렇지만 글도 쓰면 쓸수록 는다. 십년 전..

5천년 역사 최고 행복세대의 오만

5천년 역사 최고 행복세대의 오만 .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읽은 글 하나가 내 평정심을 깨트렸다. 어느 유명대학 교수란 분이 젊은이들에 대해 쓴 글인데 SNS상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내가 아주 짧게 요약해서 말하면 이렇다.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욕한다지?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줄 너희들이 아니? 너희 선배들이 피땀 흘려 만든 곳이야. 너희들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 이 철없는 것들아, 제발 징징대지 마라.‘ 거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옳소!“를 외치고 있었다. . 내가 이분과 그 글에 박수를 치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야겠다. 짧지만 명징하게 말하고 싶다. . 이분은 70년대 후반 학번으로 나와 비슷한 연배다. 그는 어린 시절 어렵게 살았지만, 굴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Best Essays 2017.07.18

새벽을 여는 기도

새벽을 여는 기도 지금 시각 새벽 4시. 일찍 일어나 잠시 주변을 정리하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정신없이 몇 주를 보냈습니다. 종강을 하고 기말시험을 치르자마자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한 주에 몇 번이나 있는 각종 회의에 참가하고, 오래 전부터 요청받은 몇 개의 강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분주하게 지내다가 잠시 생각해 보니 어느새 저에겐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방학은 그것 없이 사는 분들에겐 어쩐지 죄송한 기간입니다만 결코 교수들 놀면서 월급 받는 기간은 아닙니다. 이 기간 저를 포함한 교수들은 많은 분들이 땀 흘리는 만큼, 부지런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세상을 돌아다니고 시야를 넓혀, 다음 학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개혁의 시기니 저 같은 교수는 동참의 자세로 과외의 일도 마다..

대한민국 가짜보수의 실체, 함부로 보수란 이름을 들먹이지 말라

대한민국 가짜보수의 실체, 함부로 보수란 이름을 들먹이지 말라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좌파척결을 주문 외우다시피 하면서 자신들을 보수우파라고 말하는 이들을 보면 진절머리가 났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는 보수(우파)란 원래 의미를 왜곡해 진짜 보수(우파)를 조롱하고 모욕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사회의 보수우파란 사람들은 문제 제기가 없다. 바빠서인가? 그 말이 가당치 않으니 아예 상대를 하지 않으려고 해서 그런가? 오늘 내가 진짜 보수우파를 대신해 이 가짜 보수우파에게 한 마디 해야겠다. . 1. 가짜 보수의 안보관 원래 진짜 보수는 국가의 안전을 중시하고 강조한다. 그것을 위해 보수는 국민들에게 일정한 희생과 봉사를 요구한다. 진짜 보수라면 자주국방을 강조하고 실제로 그러기 위해 노력할 것이..

4차 산업혁명 논란 이대로 볼 것인가

4차 산업혁명 논란 이대로 볼 것인가 이 글이 꽤 논란이 될 것 같다. 한쪽에선 뭣도 모르는 놈이 무책임하게 쓴 글이라고 비난할 테고, 다른 한쪽에선 그동안 품었던 의문이 조금은 풀렸다고 환영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것이다. .요즘 대통령 후보자들 모두 4차 산업혁명을 차기 정부의 중요정책과제로 공약하고 있다. 문재인은 집권하면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어 정부가 뒷밭침하겠다고 하고, 안철수는 자신이야 말로 이 분야 전문가라고 하면서 민간주도의 4차 산업혁명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한다. 언론에선 4차 산업혁명 성패가 새 리더에 의해 달렸다고 연일 기사를 써댄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냉각을 시키기 위함이다. 내가 4차 산업혁명 논란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

Best Essays 2017.04.13

나는 그들보다 행복하다

나는 그들보다 행복하다 런던대학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내 자랑으로 들릴런지 모르겠다. 뭐 그렇게 본다면 어쩔 수 없다. 페북에서 이렇게라도 자랑질을 하지 않으면 어디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으랴. 나는 지난 반년 간 런던에서 혼자 생활했다. 나이지리아 형제들로부터 조그만 방 하나를 얻어 그 친구들과 함께 부엌과 거실을 공동으로 사용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은 환경은 아니다. 그렇지만 집값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런던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이 방법밖엔 없었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나로선 큰 불편함 없이 잘 살았다. 그 생활은 이런 것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다가 6시 반이 되면 부엌으로 나가 그릇에 바나나 하나를 얇게 잘라 넣고 시리얼 한 줌을 넣은 다음 우유를 붓는다. 빵을..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경계인을 넘어서- “나는 하루하루를 고독한 경계인으로 살아간다. 그게 나의 정체성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땅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내가 아는 것을 정확하게, 양심껏 표현해야겠다. 용기를 갖고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부조리를 고발하고 우리가 가야할 내일을 이야기해야겠다." 내 나이 쉰여섯,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2017년 정유년 새해 첫날이다. 내 나이 쉰여섯. 적잖은 나이다. 이제 나이가 적다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 할 상황이 아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 한 중년 남자가 있다. 갑자기 그 모습에서 타인을 느낀다. 나는 거울 속 그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러자 그가 ..

Best Essays 2017.01.01

우리사회 문제의 뿌리, 우리가 개혁해야 할 것들

우리사회 문제의 뿌리, 우리가 개혁해야 할 것들 무척 더운 날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걷기가 어렵군요. 그저 시원한 카페에 앉아 냉커피 시켜 놓고 페북질이나 하는 게 제격입니다. 이 복중 더위에도 노동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시는 분들께는 미안한 말씀이군요. 잠시 카페에 혼자 앉아 페북 타임라인을 쭉 넘기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사드배치 문제, 우병우라는 젊은 친구의 권력놀음이군요. 하나는 우리나라 안보와 평화의 문제이니 우리 모두의 생존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또 하나는 사실 그거에 비하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이 나라의 정의에 관한 문제니,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하늘 아래 완전한 나라는 없습니다. 지구상 존재하는 어느 나라도 문제..

격정토로(1) 나향욱의 탄생과 사드배치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격정토로(1) 나향욱의 탄생과 사드배치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무더위 속 뙤약볕을 선크림도 바르지 않은 채 걸었다. 등줄기에선 땀이 비 오 듯하였다. 우울모드를 극복하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다. 우울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공적분노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말의 톤을 최대한 낮춰 이야기하지만 격정토로로 이어지는 것까지 막을 순 없다.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읽으니 한 희한한 친구의 이야기가 대서특필되었다. 페북을 여니 예상대로 하루 종일 이 친구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교육부 정책기획관 나향욱이란 자가 뱉어낸 걸죽한 이야기다.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 평등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구의역에서 컵라..

Best Essays 2016.07.09

손에 손잡자, 연대의 방패로 진군하자

손에 손잡자, 연대의 방패를 앞 세우고 진군하자 나는 지난 2-3년간 이 공간을 통해 줄기차게 인간의 자유와 독립을 주장해 왔다. ‘나는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고 싶다.’ 이 말은 내 개인의 바람이면서, 이 사회에 대한 충심어린 호소다. 자유는 내 의지에 따른 선택을 존중하자는 것이고, 독립은 그것을 가능케 하는 조건이다. 이 둘은 언제나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은 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니며, 진실로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의존하면서 살진 않는 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어떤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고 하고 내 의지에 따라 선택하면서 사는 것이다. 이런 자유의 첫 번째는 뭐니뭐니해도 표현의 자유다. 우리는 비판적 사고를 하면서 말하고 쓸 수 있어야..

Best Essays 201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