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단상
-어떻게 살 것인가-
세상이 어지럽다. 뉴스를 틀면 정치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거리를 나서면 사람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매일매일이 불확실하고, 때로는 불안하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도 분간하기 어려운 시대.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나는 ‘겸손하지만 자신감 있는 삶’을 꿈꾼다.
겸손함은 내가 세상과 타인을 대하는 기본자세다. 남의 말을 경청하고,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며, 누군가의 빛나는 순간을 함께 기뻐할 줄 아는 마음. 하지만 그것이 곧 스스로를 별 볼 일 없는 존재로 낮춘다는 뜻은 아니다. 나 자신의 가치를 알고, 내가 옳다고 믿는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는 용기. 세상의 소음에 휩쓸리지 않고, 내 중심을 지켜가는 힘. 그것이 겸손 속의 자신감이다.
나는 ‘끈기 있고 성실한 삶’을 지향한다.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 매일을 꾸준히 살아내는 단단함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어떤 날은 지루하고, 어떤 날은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거기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고, 누군가에게는 늘 기대어 쉴 수 있는 존재로 남는 것. 그런 삶이 진짜 강한 삶 아닐까.
무엇보다 나는 ‘사랑하고 낭만적인 삶’을 추구한다.
인간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사랑은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이웃이든, 우리가 서로를 인간답게 만드는 힘이다. 바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가끔 노을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시를 읽으며 마음이 뭉클해지며, 아무 이득 없는 친절을 베풀며 기쁨을 느낀다. 그런 낭만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세상은 앞으로도 혼탁할 것이다. 어쩌면 더 혼란스러워질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는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겸손하되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끈기 있게 자리를 지키며, 사랑과 낭만을 놓지 않는 삶.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살아야 할 인간다운 삶의 자세라고 나는 믿는다.
(2025년 4월 20일 일요일 오후 산책 중 카페에서 이 글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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