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무는 서쪽 맨 끝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벽두의 막막한 고통은 내 심장을 갉아먹고한 번 어둠이 깔리면 영원히 아침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나시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일어서기 힘들다 해도동토의 계절이 길어 기다려도 또 기다려도 봄은 오지 않을 것이라 하였지만언젠가 언 땅에서 움이 트듯 나에게도 봄은 오고야 말 것이야 손에 손잡고 내일로 뛰어 가자 우리 앞에 놓인 저 높은 장벽을 뛰어 넘어 거칠 것 없는 광야로 몸을 던지자마음속에 간직한 고운 정 되새기며 사랑의 실타래 한 올 한 올 뽑아오지 않을 미래 올 수 없는 희망그것들 꽁꽁 묶어 우리 것으로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