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인생들아, 오늘도 당당히 혼밥을 하자 어제 시내에서 회의를 마치고 밥 때가 되어 광화문의 유명한 국밥집을 들렀다. 내가 좋아하는 돼지국밥! 혼밥이었지만 그런대로 광화문의 추억을 그리며 맛있게 한 끼를 때웠다. 누군가 혼밥을 '사회적 자폐'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이 일말의 진실이라도 있다면 나는 사회적 자폐아(사회적 자폐적 인간)다. 11년 전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나는 일상적으로 혼밥을 한다. 물론 가끔 동료교수들이나 학생들과 주변 식당에 가서 밥을 먹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먹는다. 나는 연구실에 들어가는 순간 한 성의 성주가 된다. 그곳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이다. 내겐 그곳보다 아늑한 안식처가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곳을 쉽게 나오지 못한다. 책을 보거나 글을 쓰게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