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 173

영국이야기 6 버트런드 러셀의 세 가지 열정

영국이야기 6버트런드 러셀의 세 가지 열정 “사랑하라, 진리를 추구하라, 인류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 이 영상은 필자가 2016년 8월 22일 런던 교외 리치몬드의 펨브로크 롯지에 가서 제작한 것이다.(필자 제작)나는 버트런드 러셀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내가 그를 제대로 안 때로부터 ‘나는 러셀처럼 살다가, 러셀처럼 죽고 싶다’는 꿈을 간직해왔다. 오늘 나는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아래의 말은 오래 전부터 우리 젊은이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것이다. 러셀이 보내는 메시지다. 나는 학기 초가 되면 다음과 같은 러셀의 말로 수업을 시작한다.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

영국이야기 5 무모한 그 운전에 대해

영국이야기 5 무모한 그 운전에 대해 영국의 라운드어바웃, 이 도로에 적응하는 것이 영국운전의 관건이다. 제가 매우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라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저는 의외로 매우 즉흥적이고 허술한 사람입니다. 그저 될 대로 되겠지 하면서 일을 진행하는 ‘될 대로 주의자’ 이기도 합니다. 8월 10일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곳 학교에 출근하기로 한 시일도 보름 정도가 남아 있어서 그 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해보자는 것이었지요. 처음엔 기차표를 끊어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를 두루 다녀 볼까 생각했지만 두 가지 이유로 포기했습니다. 하나는 저와 집사람이 그렇게 여행하기에는 여행경비가 너무 드는 것이었습니다. 갑부가 아니잖습니까? 영국에선 교통비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어..

영국이야기 4 마그나 카르타를 친견하다

영국이야기 4 마그나 카르타를 친견하다 한국을 떠나면서 영국에 가면 꼭 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인권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마그나 카르타. 대헌장이라고 불리는 이 문서를 친견하고 싶었다. 대헌장은 1215년 영국의 존왕이 귀족들의 요구에 의해 마지못해 만들어졌지만 세계인권사에서 이만큼 중요한 문서는 찾기 힘들 것이다. 대부분 인권 관련 책들이 마그나 카르타를 기점으로 인권을 설명하니 말이다. 13세기 초 잉글랜드 왕 존은 프랑스에서 전쟁을 벌리면서 그 전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세금을 물렸고, 사람(자유민)들을 멋대로 구금하고 재산을 몰수했다. 이에 귀족들이 들고 일어났다. 존왕은 사면초가의 위기 속에서 귀족들이 요구하는 권리를 보장해 주겠다고..

영국이야기 3 운명의 돌에 대하여

영국이야기 3 운명의 돌에 대하여 한국을 떠난 지 열흘이 되었으니 시차적응은 되었다 싶은데 중간에 잠을 깨면 도통 잠을 이룰 수 없다. 지금 시각 새벽 두 시. ㅠㅠ 나는 어제 저녁 에딘버러에서 돌아왔다. 장장 1500킬로미터의 운전. 한국에서 운전을 하지 않던 내겐 긴 여행이었다. 더군다나 좌측통행에 우측 운전석의 운전이란 긴장의 연속이었다. 운전 하나만도 충분히 글쓸만한 소재다. 하지만 그것은 다음으로 미루자. 잠이 달아나니 에딘버러에서 만난 돌 하나가 생각난다. 그 이야기를 하나 하고 잠을 다시 청해야겠다. 애딘버러 시내 한 가운데 있는 월터 스콧 기념비 에딘버러성에 갔을 때 나는 꼭 한 가지 물건을 보고 싶었다. 어쩜 나는 그것 하나를 보기 위해 2만원이 넘는 입장료를 서슴없이 지불했을지도 모른다..

영국이야기 2 . 에딘버러에서의 의문

영국이야기 2 에딘버러에서의 의문 글을 쓰고 싶다. 그런데 글을 쓸 여건이 안 된다. 숙소에 책상이 없으니 컴퓨터를 놓고 자판을 칠 수가 없다. ㅠ ㅠ 그래도 글을 쓰고 싶은 생각에 침대에 반쯤 누워 컴퓨터를 펴고 자판을 두드린다. 에딘버러 성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를 들렀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중세의 고성이 도시 한 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도시다. 성에 올라보니 한쪽으론 성과 함께 생사고락을 해온 올드 타운이, 또 한쪽으론, 17세기 이 도시가 확장되면서 생겨난 뉴타운이 눈에 들어온다. 해리포터의 배경이 될 만큼 건물들은 고생창연하다. 수백 년의 연륜은 검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건물 외벽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에딘버러 대학 나는 오늘 이 도시의 이곳저곳..

영국이야기 1 하드리안 방벽에 서다

영국이야기 1 하드리안 방벽에 서다 안녕하십니까? 저의 영국소식 제1호입니다. 저는 지난 주 수요일 서울을 떠나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몇 차례 이곳에 왔지만 이번은 마음이 다릅니다. 한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공부를 한다? 잠시 들러 휙보고 갔던 지난 시절 한 순간의 감상과는 사뭇 다릅니다.. 저의 첫번째 이야기는 로마유적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로마문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제 관심은 3년 전 라는 책으로 결실을 맺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오자마자 여행을 떠나 지금 여행 중입니다. 영국이 어떤 나라인지 제 눈으로 확인을 해보고 싶은 겁니다. 런던에서 출발해 스코틀랜드까지 이곳 저곳을 차로 누비고 있습니다.. 어제 광복절엔 제가 꼭 보고 싶었던 영국의 로마유적을 찾았습니다. 잉글랜드..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안스'(Homo Vians)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안스'(Homo Vians) 누구나 여행을 동경할 것이다. 미지의 세계로 나가 낯선 풍경, 낯선 사람, 낯선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것은 하나의 본능이다. 우리들의 조상의 조상이 저 아프리카 골짜기를 떠나, 세계 각처로 흩어져 나갔을 때 갖게 된 유전자가, 분명 우리 몸속 깊숙히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의외로 각박해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교통이 발전하고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세계 각처로 여행을 떠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평생 이 나라 국경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 수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서도 상당수는 거기에 해당할 지 모른다. 여행을 많이 못하는 분들에겐 죄송스럽지만, 개인적으론 다행스럽..

미얀마에서의 박찬운

미얀마에서의 박찬운, 자유인으로 살다(2016. 1. 7.-1. 13) 1월 7일 양곤 쉐다곤 1월 8일 양곤에서 바간으로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월 8일 바간에서 1월 8일 바간 담마얀지 사원에서 1월 8일 선셋 장면을 보기 위해 이라와디 강 보트에 승선 1월 9일 바간 밍글라제디에서 1월 9일 오후 1월 9일 선셋 장면을 보기 위해 바간의 어느 수도원 옥상에서 1월 9일 바간의 어느 수도원 옥상에서 1월 9일 바간의 어느 수도원 옥상에서 1월 9일 바간의 어느 수도원 옥상에서 1월 11일 인레호수 어느 식당에서 1월 12일 인레호수에서 1월 12일 인레호수 쉐 인 데인 사원에서 1월 13일 인레에서 양곤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1월 13일 네피도 어느 식당에서 1월 13일 양곤 미얀마 국가인권위..

천불천탑의 나라 미얀마를 가다(6)

천불천탑의 나라 미얀마를 가다(6) 뉘안 씨와 나눈 미얀마에 관한 이야기들 나는 일주일 동안 미얀마 인으로 뉘안은 한국인으로 살았다. 바간에서 뉘안과 보트를 타고 이라와디 강을 유람하다가 함께 일몰을 구경했다. 뒤에 보이는 파고다가 부파야. 이제 미얀마 여행기를 끝낼 시간이 왔다. 생각 같아서는 이 기회에 미얀마 수도 양곤도 좀 쓰고 싶은데 여력이 없다. 양곤 시내 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미얀마 3대 보물 중 하나인 쉐다곤 사원만은 소개를 해야 하는 데...아쉬움이 남는다. 글을 마치면서 이제까지 쓰지 못했지만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 몇 개를 골라 보았다. 이것들은 모두 여행기간 중 나와 뉘안 씨 간에 나눈 대화인데, 독자들의 미얀마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미얀마 승려, 어떻..

천불천탑의 나라 미얀마를 가다(5)

천불천탑의 나라 미얀마를 가다(5)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인따 족이 사는 비경 인레호수 인레호수 인레로 가는 길미얀마 친구들과 양곤을 떠나 바간으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이곳을 갈 계획은 없었다. 바간에서 3-4일 묵고, 오는 길에 미얀마의 새 수도 네피도에서 하룻밤을 자고 양곤으로 복귀할 생각이었다. 인레호수는 차로 갈 곳이 아니라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바간에서 인레호수까지 거리는 300킬로미터 정도에 불과하지만 차로 가려면 샨주의 남부 산악지대를 통과해야 하는 데 그게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미얀마 현지인들도 도로사정이 좋지 않다면서 차로 가는 건 무리하니 후일 비행기로 가라고 말했다. 인레로 가는 길에서 만난 거리의 행상여인, 이들은 기름에 튀긴 통닭을 머리에 이고 있다가 지나가는 차가 서..